:: 卍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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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원(천년기도도량 감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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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의 생활
나는 부처님과 함께 무(無)로써 이세상을 살아갑니다. 몸에는 승복을 입었고 머리는 깍여져 있으며 정신은
언제나 맑기만 합니다. 우뚝한 생각이 원칙을 벗어나지 않으므로 선(善)에 기울어지지 않고 끓어오르는
행동이 정당하므로 악(惡)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마음은 지극히 고요하여 보고 듣는데 생각이 다 가라앉았고
파도치는 이 세상 삶 속에서도 집착이라곤 없습니다.

세시 정각에는 은은하게 도량석 목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앞산에서도 뒷 구릉에서도 울려 퍼집니다. 부슬비
내리는 봄날 초가집 지붕에서 처마물 떨어지는 소리와도 같고 동네 외딴 곳에 있는 물레방아 방앗공 떨어지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산토끼, 노루, 멧돼지 모두 다 잠에서 깨어나 하품하며 무심코 듣는 도량석 목탁소리입니다.
이른 새벽 도량석을 도는 스님의 목탁 소리에 송광사의 하루가 시작되고, 은은하게 조계산을 깨우며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는 이렇게 외치는 듯 합니다. 각성해서 살아 가는 것은 기쁨이다. 각성해서 살아 가는 것은 행복이다.
비록 어렵고 죽음의 길에 당하더라도 방황하는 고뇌의 길을 여읜 것이기 때문에 담담한 즐거움은 끊어지지
않는다.

목탁 소리에 이어지는 우렁찬 종소리는 하늘을 흔들고 땅을 뒤집고 물,불이 다 무서워 도망가는 소리와도 같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하게 하는, 삶과 죽음을 자재하게 하는 종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종소리 울리면 번뇌는 깨지고
깨달음 하나 둘 허공을 메운다.
욕심을 벗어나 고집을 떠나서
부처님 마음에 오가자 너와 나.

이것이 종소리가 우리에게 들려 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종소리가 잦아들면 법당에서는 새벽 예불을 모십니다. 기쁘고 정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며 부처님께
귀의하고자 하는 마음과 부처님을 따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는 것입니다. 머리가 땅 속으로 꺼지게
절을 합니다. 탐,진,치가 험악한 인생행로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시고 또 태(胎), 난(卵), 습(濕), 화 (化)로
태어나는 모든 유정물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우리는 목숨을 다하여 의지하여 절합니다.
이것이 절을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참선으로 들어갑니다. 참선(參禪) 목탁이 울리고 이어서 입선(入禪). 죽비 소리가 세번 울려집니다.
산하천지(山河天地) 우주만물은 다 공한 것입니다. 물론 나의 몸, 마음, 허공도 모두 공(空) 한 것입니다.
본래 공이란 본자연(本自然)이란 뜻도 됩니다. 삼라만상 대자연이 그대로란 뜻이며, 내 몸과 마음이 대자연
그대로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하나도 '내 몸' '내마음'이라는 생각이 없다는 것 입니다. 있는 것은 단지
'성성적적(惺惺寂寂)'이 있을 뿐입니다. 깨끗깨끗하고 고요고요할 뿐이라는 말 입니다. 일어서고 앉고 말하고
잠자는데 늘 성성적적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믿고 살아갑니다. 동시에 부처님이 인가하신 부처님 제자도 꼭 부처님 같이 믿습니 다. 예전
중국에 살고 계셨던 조주스님이 개에게는 불성(佛性)이 없다고 하셨는데 왜 없다고 하셨는지 의정이 안 날 수
없고 끊어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참구(參究)하는 마음입니다.


종일토록 앉아서 졸고만 있던
옛날의 한가한 대머리 스님
옛날의 한가한 대머리 스님은
종일토록 앉아서 졸기만 한다.


옛날 부처님께서는 하루 한 때 사시공양만 드셨습니다. 스님들께서는 위성도업 응수차식(爲成道業 應受此食)으로
수도를 성취하기 위하여 이 사시(9시에서 11시)공양 즉 법공양을 하는 것입니다. 법공양 다음에는 오후
참선입니다. 참선에는 오전 오후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이름할 뿐입니다. 불어삼세현신의(佛於三世現身意) 즉,
탐진치에 몸과 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참선입니다. 즉 중생과 꼭 같은 행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무의식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물론 선행 보살행을 지향합니다. 어려운 것
같지만 깨달으면 아무일도 아닌 것이요, 쉬운 것 같지만 깨닫지 못하고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밤이 오고 잠잘 시간을 알려 주는 큰 종소리가 세번 울립니다. 밤9시...


밤마다 밤마다 부처님을 보듬어 안고 자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또한 같이 일어난다.
일어서고 앉고 하는데 참으로 서로 따르며 말하고 잠자는데 함께 살아간다.
터럭끝 만큼도 서로 떠나가지 않는 것이 마치 몸과 그림자 같은 사이로구나.
그대가 만약 가지 않는 곳을 알고자 한다면 자못 너의 말소리 나는 것 바로 이것이라. 돌


365일 송광사의 하루는 언제나 이렇습니다.
송광사가 이곳에 세워진 이후 많은 조사 스님들께서 이곳 에 머무셨지만 지금은 흔적과 전설로 숨쉬는 송광사를
만들고, 지금의 스님들도 처음의 그 때와 똑같이 송광사의 변함없는 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가의
생활이며, 선원의 하루입니다. 이 속에 한국불교의 모든 것이 살아 있으며, 그 속에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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