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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2년 임인년 동안거 해제법어
글쓴이 송광사홍보팀 등록일 2023-02-06
첨부파일 조회수 842

임인년 동안거 해제법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

 

오늘 겨울 동안거를 해제하고 선원 대중들은 만행을 떠나고 강원 율원 대중들은 졸업하거나 방학을 하여 제방으로 행각을 하러 나섭니다.

그리고 오늘 정월 보름 해제하는 날은 율원 강원과 외호대중들이 일주일간 지장기도를 회향하면서 영가들을 저 피안의 극락세계로 보내드리기 위한 천도재를 모십니다.

모두가 서로를 떠나보내는 날입니다.

암두선사가 스승이신 덕산스님을 하직하려고 인사를 드리니,

덕산스님이 그대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하므로,

암두선사는 잠시 스님 곁을 떠나 산을 내려갑니다.”하였다.

덕산스님이 다시 묻기를 그대는 그 뒤에 어떻게 할 것인가?”하니,

암두선사는 큰스님을 잊지 않겠습니다.”하였다.

덕산이 다시 묻기를 그대는 무얼 믿고 이런 말을 하는가(子憑何有此語)?”하니,

암두선사는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혜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덕을 반을 줄이게 되고, 지혜가 스승보다 나아야 비로소 그것을 전해주는 것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豈不聞 智與師齊減師半德 智過於師方堪傳授)”하므로,

덕산이 그렇다. 그렇게 스스로 잘 보호해 가지도록 하라. (如是如是善自護持)” 하였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진화(進化)하기도 하고 퇴화(退化)하기도 합니다. 열성은 퇴화시키고 우성은 진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을 정밀(精密)하게 진화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정진(精進)이며 향상일로(向上一路)입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의 근본 가르침도 그러합니다.

과거칠불의 통계게에 제악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衆善奉行)하며 자정기의(自淨其意)하면

시제불교(是諸佛敎)모든 악을 짓지 말고 뭇 선을 받들어 실천하며

스스로 그 생각을 청정히 하는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우리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짓는 세가지 업(三業) 가운데 특히 생각()의 청정을 강조하는 것은, 생각이 청정하면 말이나 행동은 저절로 청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청정은 바로 연기의 인과율(因果律)을 선순환 시키는 것입니다.

오늘 모시게 되는 천도재는 영가들이 기존의 삶이라는 틀 속에 벗어나 다른 삶으로 안착하게 될 때 진리의 법식(法食)으로 그 영식(靈識)을 진화시키고 향상시켜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현이 되는 싹(聖胎)을 안정 속에서 잘 기르는 것을 안양(安養)이라 하는데, 그래서 극락세계를 안양세계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각 분야의 과학자들은 그 스승들에게 배운 지식의 바탕위에서 더욱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개발해 초고속으로 진화해 나가고, 훌륭한 경제인들은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위해 견인차 역할을 하며, 예술인들의 활약은 한류문화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좋지 않은 불선(不善)의 업()을 짓는 무리들이 악순환을 거듭하며 쌓아올린 공덕을 퇴화(退化)시키기도 합니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는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자식이 잘 자라 부모를 뛰어넘어야 가문이 번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배움과 수행이라는 과정을 거쳐 새롭게 진화합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지식과 경험을 온전히 전수하면서 스승의 정도에 머물지 말고 스승을 넘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하고, 제자는 스승을 믿고 따르면서 그 가르침을 흡수하여 보다 더 나은 세계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설사 혼자서 학습하더라도 기존의 옛것을 익혀 새롭게 진화시켜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입니다.

얼마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백신에 대한 내성을 기르면서 새로운 변종으로 진화해 가고 있으니, 이런 나노입자 크기의 미물들도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조건에 적응하며 향상일로를 가고 있습니다.

이 조계산 송광사는 목우자(牧牛子) 불일보조국사의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는 도량입니다.

보조국사는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가르침을 두루 통섭(統攝)하여 당시 고려의 풍토에 맞게 수행법을 창안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지금 시대는 그 당시와 문화가 달라지고 수행풍토도 바뀌어졌지만 그 근본정신은 같으니, 우리는 보조국사의 그 목우가풍(牧牛家風)의 수행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겨울 석달의 안거를 해제하고 선원대중들이나 학인들이나 이 조계산을 내려가게 됩니다.

안거라는 틀 속에서 방종하기 쉬운 익힌 습업()을 길들이며 목우가풍의 수행을 익히었으니, 이제 해제하여 조계산을 떠나더라도 보조국사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지혜가 보조스님보다 더 나아가야 진정한 목우자의 법손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그 옛날 암두선사가 산문을 떠나더라도 스승을 잊지 않는 것은, 바로 스승보다 지혜가 더 나아야 그 가르침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 것임을 명심하며, 잘 보호하여 가지도록합시다.

제813주기 보조국사 종재 및 보살계 수계산림
1월 21일(토) BTN <설날특집> 영진스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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