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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2 임인년 동안거 결제법어
글쓴이 송광사홍보팀 등록일 2022-11-08
첨부파일 조회수 140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 임인년 동안거 결제 법어

 

설봉스님이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밥통 옆에 앉아서 굶어 죽는 이가 수두룩하고 물가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니, 현사스님이 말하기를 "밥통 안에 앉아서 굶어 죽은 이가 수두룩하고 물 속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운문선사는 말하기를 "온 몸이 그대로 밥이오. 온 몸이 그대로 물이다." 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존재 자체로 이미 자기에게 구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모든 중생들을 살펴보니 모두 여래의 지혜덕상을 갖추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진리를 찾는다고 바깥으로 부처를 구하고, 하느님을 찾고, 신을 구해 보아도 거기에는 진정한 진리가 없고 정보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문 밖에서 들어온 것은 집안의 보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동안거 결제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송광사에서는 산철에도 금강산림을 계속해 오고 있었으며, 3일 후에 회향일이 됩니다.
그 때는 선망부모와 조상의 영가 인연 있는 영가들의 천도재를 지냅니다. 형상이 있는 살아있는 사람도 제도하기 쉽지가 않은데, 형상 없는 영가는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 그리고 이미 죽은 형상 없는 영혼은 어떻게 제도하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가는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

 

금강경에 무릇 존재하는 모든 상(相)이 다 허망한 것이라 했습니다. 금강경에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원각경 보현보살장에 "일체중생의 갖가지 환화(幻化)가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원각묘심에서 생겨난 환화는 어디로 가는가? 
이 가을의 산천에 떨어지는 모든 낙엽들은 다시 대지(大地)의 뿌리로 돌아가듯이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본래의 그 자리로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환화(幻化)는 생겨나도 생겨난 것이 아니고, 사라져도 사라진 것이 아니며, 연기하며 존재하는 그대로가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
나고 죽고 오고가는 상이 그대로 원각묘심일 뿐입니다.

 

영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의 우리들이 쓰고 있는 이것은 더하거나 붙일 것도 없고, 덜어내거나 뺄 것도 없습니다. 
더 구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병이 됩니다. 더구나 덜어내려고 하는 것도 병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멍하니 가만히 있는 무기(無記)에 빠진 불감증으로는 불난 집과 같은 타오르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세상은 그야말로 불난 집과 같습니다.
기후 변화로 지구 양극의 얼음이 녹아나고, 기후는 고르지 못해 세계의 곡창지대는 흉년이 들며, 우리가 사는 이 지역도 지금 가뭄이 극심하여 송광호의 바닥이 벌써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국제 간의 갈등이 일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으며, 가까운 대만해협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남북한 간에도 미사일을 몇 합씩 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태원에만 귀신놀음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온 세상이 실체가 없는 유령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대중은 이런 삼계(三界) 화택(火宅)의 불안 속에서 사바세계의 시끄러운 외연에 끌리지 않고 안거를 시작합니다.

헛꽃처럼 실체가 없는 안팎의 대상에 흔들리지 말고 모든 대상들의 안팎이 둘이 아닌 그 실체를 바로 살피는 그런 안거가 되도록 합시다.

 

이번 겨울 안거 동안에는 "온 몸이 그대로 밥이오. 온 몸이 그대로 물이다" 하는 이런 처방을 들고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며 행주좌와 언제 어디서든지 성성하면서도 적적하고 적적하면서도 성성한 가운데 정진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대중들의 수행한 선정의 힘으로 이 혼돈의 요란한 세상을 안정시키고 떠도는 영가들을 모두 제자리를 찾아 헤매지 않도록 제도합시다.
그것은 우리 대중들이 모두 밥 한 톨 먹지 않고도 배부르게 되고, 입술을 적시지 않고도 갈증을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제대로 밥값을 하고 제대로 물 값도 치르면서 삼보와 시방의 단월시주, 그리고 이 세상의 여러 은혜에 보답하도록 합시다.

 

사대로 된 몸 속에 무가보가 있으니(四大身中無價寶)
아지랑이 헛꽃을 버리지 말지어다.(陽焰空華不肯抛
형상있는 몸 속에 형상 없는 몸이며(有相身中無相身)
무명의 길이 바로 열반의 길이로다.(無明路上涅槃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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