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림 송광사는 4월 7일 조계종 원로 조계총림 방장 범일당 보성대종사 49재를 봉행했습니다. 지난 2월 18일 사바세계를 뒤로 하고 떠나신 큰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는 2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 큰스님의 덕화를 기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49재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의 법어로 시작했습니다. 지유 스님은 "누군가 돌아갔다고 하면 슬퍼하고 있지만 슬퍼하고 있을 때 '돌아가신 스님은 어디로 돌아가셨는고? 나 역시 어디에서 왔고 죽고 나면 몸을 버리고 어디로 가느냐'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무한한 생각이 생하고 멸하는 속에 한번도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 그것이 바로 자기의 본래 모습이며 도(道)라고 하고 진리라고 한다"고 설했습니다.
또한 지유 스님은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같은 불생불멸의 마음을 자기 속에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만 아깝게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기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각자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털어버리면 저절로 본래면목이 드러난다"는 가르침을 내렸습니다.
이어 조계종 어산종장 동주원명 스님이 법주를, 정오 스님이 바라지를 맡아 종사영반이 행해졌으며, 문도와 문중 스님들의 헌향, 헌공, 헌다가 이뤄졌습니다. 또 생전 보성대종사의 주치의였던 백승완 부산 보훈병원장이 영단에 서서 큰스님을 기리는 추모사를 했고, 종단과 지역사회에서 참가한 내빈들의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증심사, 만연사 연합합창단은 추모곡 '고운 님 잘 가소서'와 '무상'을 통해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장엄했습니다.
범일당 보성대종사 49재는 문도대표 영조 스님의 인사말로 회향했습니다. 어른 스님의 원적을 함께 슬퍼하시고 총림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신 제방의 사부대중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