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완연한 봄과 함께 송광사 사찰음식 강좌가 시작됩니다. 온라인 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편성한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된 이후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 풋내사찰음식연구소장)이 남도의 불자님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었습니다.

정관 스님이 선보이는 ‘전통적인 사찰음식’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첫째 스님이 절에 처음 와서 어른스님들과 먹었던 음식. 둘째 스님이 살아가면서 손수 마련했던 음식. 셋째 지금은 사찰 밖으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먹고 기억하는 음식입니다. 이 세 갈래의 음식을 인연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요리는 자기의 에너지와 자기의 기술력으로 재창조를 하는 행위예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죠. 음식은 내 몸에 들어가면 형태가 사라지지만 보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로 환원됩니다. 각자 빈 마음으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마음이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소통이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음식은 내 마음을 찾아가는 데 서운함이 없는 것입니다.”